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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마당집
위치: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송정리
지역지구: 준농림지역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842.88㎡
건축면적: 286.94㎡
연면적: 241.79㎡
건폐율 34.04%
용적률: 28.69%
규모: 지하1층, 지상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적조
설계기간: 2002
대지
대지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우리를 맞는 건 대지를 관통하는 바람이다. 이는 대지가 우리에게 주는 첫 인사이자 인상이며, 자연질서와 나누는 직접적인 교감이다. 두 번째로 우리를 감싸안는 것은 농가주택의 고즈넉한 친근감이다.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길을 중심으로 대지의 전면에는 얕은 언덕의 숲이 보이고 탁 트인 논밭이 자리잡고 있다. 한적한 농가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마주치게 되는 그 야트막한 언덕 위에 한옥이 자리잡고 있다. 설계의 전 과정을 통해 한옥과 현대식 주택 간의 조화와 대비, 한옥의 전통 조형언어, 한옥에 담긴 자연과 등을 어떻게 적절히 소화해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친근감-마당과 들어올림
한국 전통건축의 언어 중 두 가지를 차용하였다. 그 하나는 마당이고, 다른 하나는 들어올림이다. 전통건축 언어의 차용은 기존 한옥과 조화를 꾀하면서도 같은 곳에 조영되는 현대 주택과 파격적 대비를 완화시키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면서 전통 건축에서 보여지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현대 주택에서도 재현해내고자 함이었다.
첫번째는 ㄱ자형의 기존 한옥과 신축주택이 만들어내는 마당을 통해 비어있는 공간, 그래서 풍요롭고 융통성 있는 폐쇄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존, 신축 주거공간은 마당의 경계가 됨과 동시에 주변으로 열려 있어 개방적이며 주변으로 확대되어 나가도록 되어 있다. 비록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한옥과 아틀리에, 주거공간은 서로 무관하게 놓여 있지는 않다. 그 정도가 미약하긴 하나 이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기존 한옥과 대지와 진입도로의 틀어진 축에 순응한 신축건물에 의해 마당을 만들었다. 그 마당에는 자연과 사람의 체취와 풍경이 머물고, 그 마당과 풍경을 간직한 채 아틀리에와 주택은 교차된 축과 동선에 의해 발생되는 대비를 통해 기존 한옥건물과 역설적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들어올림이다. 묵자는 "아래가 습하면 사람을 해친다"고 하였다. 전통건축에서 기단을 올리는 것은 자연을 받아들여 교감하려는 기능적인 이유 뿐 아니라 주인의 권세와 지위를 나타나게 하려는 의도에 의해 표현된 형식이다. 기단을 들어올림으로써 땅을 상하지 않게 하고 통풍하여 습기까지 막아낸다. 주거동은 이러한 전통건축의 들어올림을 차용하였는데 들어올려진 주거공간은 습기나 난방, 방풍 등의 기능적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외부 공간을 내부 공간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신축건물에서의 이런 차경은 내부에서 외부로의 일방향으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부도 하나의 풍경이 도리 수 있을 정도로 내부가 개방적이다.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면 산의 경치가 창에 그 자태를 드러내게 된다. 또한 마당에서 이 건물을 바라보고 있자면 내부 공간을 통해 자연의 경치를 ㄹ바라볼 수 있게 된다. 외부공간과 내부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자연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 되는 것이다.
단순함-미니멀
주거공간에 사용한 직사각형 큐브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자체적 완결성이 가장 높은 기하형태이며, 따라서 건축에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형적 요소이다. 이런 기하형태와 한옥을 조합시킴으로써 최소한의 것으로 건축 질서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보편적 가치를 가장 함축적으로 내포하는 기하 상징체인 이 공간은 가장 평등하며 동시에 효율적인 것이다. 기하적 형태는 문화와 시대를 넘나들 뿐 아니라 자연과 인공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보편매개이기도 하다. 이 건물에서 자연에 대한, 건축물에 대한 조화를 기하형태의 힘에서 풀어내고자 하였다. 기하를 통해 기존 환경 속에 적절히 흡수되고,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가장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대지를 규정하고, 신구건물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자연의 조화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제<솔마당집>은 하나의 장소이고자 한다. 단순함과 친근감을 느끼는 편안한 하나의 장소이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의 오랙된 건물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녹아 있고, 기존 건물과 새로운 건물은 우리의 삶이 시간 속에서 변화해온 것처럼 시간 차이를 보이며 공존할 수 없는 두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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